이전에도 옵시디언 가이드 글을 쓴 바와 같이, 나는 지식관리 체계나 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다.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직도 나는 옵시디언이나 저널링이나 제텔카스텐 방식의 메모를 잘 모르겠다. 정확히는, 그게 뭔지는 아는데 그걸로 어떤 구체적인 효용을 보지는 못하는 단계다.
그러나 계속 느끼는 바와 같이, 도구는 좋고 나쁨이 없으며 오로지 그걸 사용하는 방식만 그러하므로 계속해서 연구중에 있다. 조금씩 터득해가는 것 같다. 그 깨달음을 짧고 간단하게 요약 하자면 다음과 같다...
1. 최소정보화
2. 재참조와 재참조 가능한 체계
3. less is more
1 : 제텔카스텐 방식을 따른다면, 최소한, 모든 노트는 Atomic 해야한다. 즉, 원자 단위로 잘게 쪼개야 한다는 것이다. 이렇게 하면 차후에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것끼리도 연결할 수 있고, 그렇게 통찰을 얻어낼 수 있다. 반면, 전통적인 개인지식관리 체계를 지향한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. 다만, 그렇다 하더라도 집단지성의 힘을 빌린 일반적인 위키와 달리, 개인 위키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건 없는 거나 다름 없기 때문에, 기존 문서 관리는 상당히 필요하다. (그리고 원자화 되지 않은 문서는 관리 및 재참조가 실로 어렵다)
2. 재참조란 당췌 무엇일까? 기존에 이미 적어놓은 것을 다시 들춰보고, 인용 한다는 의미다. 되지도 않는 걸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(최소한, 할만큼 했는데도 잘 안 된다면 포기하는 게 맞다). 애초에 억지로 하는 게 아니다. 노트를 원자화 하라는 것도 재참조가 억지스러운 게 아닌 자연스럽게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. 그렇다고 재참조만 문서 내용의 90% 이상이라면 그것도 안 될 일이다. 적정한 비율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대충 인용과 새로운 글의 비중이 7:3 ~ 6:4 정도면 되지 않을지.
3. 저장강박을 배격하라. 적은 것이 더 낫다. 책상은 작업대이다. 지식관리체계도 그러하다. 책 속의 내용이 뒤얽혀있을지언정, 그 책을 보관하는 책장과 선반은 깔끔해야 한다.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그냥 필요할 것 같아서 저장하지 말라. 완전히 이해한 후에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메모하라. 그 정도의 이해도가 아니라면, 그 메모는 Archiving (세컨드브레인 중 PARA 방법론에 의한 분류) 으로 가야한다.
위와 같은 내용은 최근 푹 빠져있는 Anki 에도 해당되더라. 기실, 그 본질은 그냥 디지털 플래시카드이고 단지 복습 주기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기능이 달려있을 뿐이다. 그렇다면 전통적인 플래시카드를 만드는 방법도 고스란히 Anki 에 적용이 되고, 또 그 방법은 제텔카스텐 방법론과 거의 같다. (단, 좀더 이해하기 쉬운 단위로 잘게 쪼개져있는 내용일 것이다.)
아무튼 이러한 배경인고로, Obsidian과 Anki, 제텔카스텐 방법론에 대한 글을 차후 왕성하게 써볼 계획이다.
